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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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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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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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의 죽비

 

-43수산죽비 -

 

수산 성념 선사가 죽비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면서 말하였다.

너희들, 만일 이것을 죽비라 부르면 범하는것이고, 죽비라 부르지 않으면 등지는것이다. 어디 말해보라. 무어라고 불러야 하겠느냐.”

 

평창---------------------------------

죽비라고 부르면 경계를 이루게 되고 죽비라고 부르지 않으면 등지게 된다고 하니 말을 해도 안되고 말이 없어도 안 된다. 얼른 말해보라, 말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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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를 들어올려

죽고 사는 영을 내렸다

경계를 이룬다 하겠느냐

등진다 하겠느냐

부처와 조사도 목숨을 구걸할 판

 

-43首山竹篦 -

首山和尙, 拈竹篦示衆云, 汝等諸人, 若喚作竹篦則觸. 不喚作竹篦則背. 汝諸人且道, 喚作甚麽.

無門曰, 喚作竹篦則觸, 不喚作竹篦則背. 不得有語, 不得無語, 速道速道.

頌曰. 拈起竹篦, 行殺活令, 背觸交馳, 佛祖乞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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