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부처, 자리에서 내려오다
-[제92칙]세존편하좌 -
<수시>-----------------------------
거문고 줄만 조금 퉁겨도 무슨 곡인지를 아는 그런 사람이란 천 년에 한 번도 만나기 어렵다. 토끼를 보자 곧 매를 풀어놓듯 어떤 뛰어난 자가 나타나도 일시에 덮칠 수 있어야 한다. 온갖 말과 글을 한 마디 속에 몰아넣고 삼천대천세계를 티끌 하나 속에 포함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과 하나가 되어 자유로운 경지를 얻었음을 입증할 사람이 있겠느냐?
<본칙>-----------------------------
어느날 부처가 법좌에 오르자 문수보살이 백추를 치면서 말하였다.
“법왕이 설하는 법을 잘 보라. 법왕의 법이란 방금 본 그와 같은 것이다.”
부처는 그만 자리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송>-------------------------------
그 많은 열성 중에 눈 밝은 이 누구인가
법왕의 법이란 그런 것이 아닐세
영산회상 열성 중 뛰어난 자 있다면
문수인들 그 어찌 백퇴를 두들기랴
-[第92則]世尊便下座 -
<垂示> 垂示云. 動絃別曲. 千載難逢. 見兎放鷹. 一時取俊. 總一切語言爲一句. 攝大千沙界爲一塵. 同死同生. 七穿八穴. 還有證據者麽. 試擧看.
<本則> 擧. 世尊一日陞座. 文殊白槌云. 諦觀法王法. 法王法如是. 世尊便下座.
<頌> 列聖叢中作者知. 法王法令不如斯. 會中若有仙陀客. 何必文殊下一槌.
'옛글[古典]산책 > 벽암록[碧巖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경 읽으면 죄업이 소멸되나 [벽암록 제97칙 죄업소멸] (0) | 2015.03.22 |
---|---|
진흙부처는 물을 건너지 않으니 [벽암록 제96칙 니불부도수] (0) | 2015.03.22 |
차나 마시고 가게 [벽암록 제95칙 끽다거] (0) | 2015.03.21 |
능엄경의 보이지 않는 곳 [벽암록 제94칙 능엄불견처] (0) | 2015.03.21 |
대광이 춤을 추다 [벽암록 제93칙 대광작무] (0) | 2015.03.21 |
무소는 아직 그대로 있다 [벽암록 제91칙 서우유재] (0) | 2015.03.21 |
조개가 달을 머금다 [벽암록 제90칙 방함명월] (0) | 2015.03.21 |
온 몸이 손이고 눈이다 [벽암록 제89칙 통신수안] (0) | 2015.03.21 |
현사가 세 가지 병에 관해 말하다 [벽암록 제88칙 현사삼병] (0) | 2015.03.21 |
약과 병이 서로 치료한다 [벽암록 제87칙 약병상치] (0) | 2015.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