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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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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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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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앞

 

어린 내가 서성이던

그 집 담장에

낯선 넝쿨콩이 열려 있다.

 

달음질을 잘하던 그 아이는

천안 어딘가에 살고 있다지

아들 낳고 딸 낳고 살고 있다지

서방하고 알콩달콩 살고 있다지

 

사십 여 년 세월을 돌아

희끗한 내 발길이 그 집 앞을 지난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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