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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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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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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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은 자연에 맡겨라

 

열자7편 양주10]-

 

맹손양이 스승인 양자에게 물었다.

여기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자기의 생을 귀하게 여기고 자기의 몸을 사랑하여 죽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 그것이 타당한 일이겠습니까?”

양자가 대답했다.

사람이 세상에 한 번 세상에 태어나면 죽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오래 살기를 바란다면 그것이 타당하겠느냐? 사람이 오래 사는 이치가 없으니 사람의 생은 이것을 귀하게 여긴다고 해서 보존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몸은 이것을 사랑한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닌데, 사람이 오래 산들 무엇을 하겠느냐? 사람의 감정작용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옛날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다 마찬가지이다. 사지가 편안하고 불편한 것을 느끼는 것도 옛날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다 마찬가지이다. 세상일에 괴로운 일과 즐거운 일이 있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다 마찬가지이다. 세상이 변하고 바뀌고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다 마찬가지라는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이미 보아서 알고 이미 경험해서 알고 있다. 백년을 산다고 해도 오히려 너무 많이 산다는 것이 마음으로 그만 싫어지거늘 하물며 고생하면서 오래 사는 것을 원하겠느냐?”

맹손양이 다시 물었다.

만일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죽는 것이 오히려 오래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칼날을 밟던가, 끓는 물에 들어가던가, 뜨거운 불에 뛰어들어서라도 빨리 죽으면 뜻한 바를 이루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양자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 사람이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그대로 자연에 맡겨두고, 다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해 나가다가 죽는 날에 가서 죽음을 기다릴 뿐이다. 사람이 장차 죽게 되면 세상의 아무 미련도 가지지 말고, 몸을 죽는 그대로 맡겨두어 어디까지 가서 죽는가 바라다 볼 뿐이다. 이렇게 자기 몸을 내버려두지 않을 때가 없고, 자연에 맡기어 두지 않는 때가 없는데 어찌 그 중간에서 자기의 타고난 생을 함부로 부자연하게 인위적으로 지연시키거나 또는 단축시킬 수 있겠느냐?”

 

列子7篇 楊朱10]-

孟孫陽問楊子曰:有人於此, 貴生愛身, 以蘄不死, 可乎?:理無不死.」 「以蘄久生, 可乎?:理無久生. 生非貴之所能存, 身非愛之所能厚. 且久生奚爲? 五情好惡, 古猶今也; 四體安危, 古猶今也; 世事苦樂, 古猶今也; 變易治亂, 古猶今也. 旣聞之矣, 旣見之矣, 旣更之矣, 百年猶厭其多, 况久生之苦也乎?孟孫陽曰:‘若然, 速亡愈於久生; 則踐鋒刃, 入湯火, 得所志矣.楊子曰:不然. 旣生, 則廢而任之, 究其所欲, 以俟於死. 將死則廢而任之, 究其所之, 以放於盡. 無不廢, 無不任, 何遽遲速於其閒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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