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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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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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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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 알 만한 대지

 

-[제5칙]여속미립 -

 

<수시>-----------------------------

근본적 가르침을 굳게 세우려면, 영특한 사람이어야만 한다.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성불시켜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영특한 사람은 상대방의 능력을 알아채는 것과 거기에 알맞은 대응수단을 쓰는 것을 동시에 하며, 펴고 말고 죽이고 살리며 주고 빼앗는 것을 마음대로 하며, 유(有)에 구애되지 않고 공(空)에 얽혀 있지 않으며, 이치와 실생활에 조금의 차이도 없이 병행해 나간다. 가령 한 걸음 양보하여 제이의적인 입장에 섰다가도, 곧바로 문자어구들을 끊어버린다면, 초심자들은 전혀 머무를 데가 없어지고 만다. 어제 그런 소리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오늘도 이런 소리하고 있으니 내 죄가 하늘에 닿을 만하다. 여기 만일 눈밝은 자가 있다면, 이 원오와 설봉을 조금도 업신여기지는 못할 것이다. 만약 눈밝지 않다면 호랑이 아가리 속에 몸을 눕힌 것과도 같이 몸을 망치고 목숨 잃음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본칙>-----------------------------

설봉스님이 대중에게 말하였다.

“온 대지를 쥐어 들면 좁쌀만 하구나. 이를 면전에다 던져도 새까만 칠통 같아 알지 못하네. 보청고 북을 치고 모두들 찾아보도록 하여라.”

 

<송>-------------------------------

우두도 마두도 모습을 감추었고

조계의 거울에는 티끌 하나 없네

북치고 찾으라 하나 그대들은 못 보리

봄 맞은 갖은 꽃들 누굴 위해 피었는가

 

-[第5則]如粟米粒 -

<垂示> 垂示云. 大凡扶豎宗敎. 須是英靈底漢. 有殺人不眨眼底手脚. 方可立地成佛. 所以照用同時卷舒齊唱. 理事不二. 權實並行. 放過一著. 建立第二義門. 直下截斷葛藤. 後學初機難爲湊泊. 昨日恁麽. 事不獲已. 今日又恁麽. 罪過彌天. 若是明眼漢. 一點謾他不得. 其或未然. 虎口裏橫身. 不免喪身失命. 試擧看.

<本則> 擧. 雪峰示衆云. 盡大地撮來如粟米粒大. 抛向面前漆桶不會. 打鼓普請看.

<頌> 牛頭沒馬頭回. 曹溪鏡裏絶塵埃. 打鼓看來君不見. 百花春至爲誰開.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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