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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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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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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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日偶成[추일우성] 가을날 문득 짓다

 

- 程顥[정호] -

 

閑來無事不從容[한래무사부종용] 한가하니 조용치 않은 일이 없고

睡覺東窗日已紅[수각동창일이홍] 잠 깨니 동창에 해 이미 붉게 떠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 고요히 만물 보니 모두 편안하고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 사시 좋은 흥취 사람과 하나로다

道通天地有形外[도통천지유형외] 도는 천지의 형상 밖으로 통하고

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 사색은 풍운의 변화 속에 드누나

富貴不淫貧賤樂[부귀불음빈천락] 부귀에 방탕 않고 빈천에 즐기니

男兒到此是豪雄[남아도차시호웅] 사나이 이만하면 영웅호걸이로다



정호[程顥] 중국 북송(北宋) 중기의 유학자로 자()는 백순(伯淳)이고 호()는 명도(明道). 존칭으로 명도선생(明道先生)이라 불린다. 시호는 순공(純公)이다. 동생 정이(程頤)와 함께 이정자(二程子)로 불린다. 허난성(河南省) 낙양(洛陽) 사람으로, 진사 시험에 급제하여, 신종(神宗) 때에 감찰어사(監察御史)로 임명되었으나, 왕안석(王安石)의 과격한 신정책에 반대하여 사직하였다. 아우 정이(程頤: 이천伊川)와 더불어 주돈이(周敦頤)에게 배운 대학자이다. 널리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학()과 노불(老佛: 노자, 불교)의 가르침을 참작하여 정성서(定性書)를 저술한 바, 이 책은 송학(宋學)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는 인품이 온화하여, 문하생들은 수십 년 동안에 그가 노여워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명도문집(明道文集) 5권 외에, 이천(伊川)의 저작과 합친 이정유서(二程遺書) 28, 이서외서(二書外書) 12, 식인편(識仁篇) 등이 있다.

종용[從容] 침착(沈着)하고 덤비지 않음. 조용의 원말. 태도가 조용하다. 성격이나 태도가 차분하고 침착하다.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넉넉하다.

정관[靜觀] 대상에 관여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봄. 조용히 사물(事物)을 관찰(觀察). 주위(周圍)의 정세(情勢)의 변화(變化)에 따라서 움직이지 아니하고 조용히 사태(事態)의 추이(推移)를 바라봄. 실천적(實踐的) 관여(關與)의 입장(立場)을 떠나 현실적(現實的) 관심(關心)을 버리고 순객관적(純客觀的)으로 바라봄. 순이론적(純理論的) 관찰(觀察). 무상(無常)한 현상계(現象界) 속에 있는 불변(不變)의 본체적(本體的), 이념적(理念的)인 것을 심안(心眼)에 비추어 바라봄.

자득[自得] 스스로 터득(攄得). 스스로 깨달아 알아냄. 스스로 만족(滿足). 스스로 뽐내어 우쭐거림. 자기(自己)가 자기(自己)의 한 일에 대()하여 갚음을 받는 일.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군자가 깊이 나아가기를 도로써 함은 자득하고자 해서이니, 자득하면 처()하는 것이 편안하고 처하는 것이 편안하면 자뢰(資賴)함이 깊게 되고 자뢰함이 깊으면 좌우에서 취함에 그 근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君子深造之以道 欲其自得之也 自得之則居之安 居之安則資之深 資之深則取之左右 逢其原 故君子欲其自得之也]” 하였다.

가흥[佳興] 멋있는 흥. 좋은 흥취(興趣). 마음속으로부터 느껴지는 좋은 흥취. 마음속으로부터 느껴지는 재미있는 흥취. 가취(佳趣).

도통[道通] 사물의 깊은 이치를 깨달아 훤히 통함. 사물(事物)의 오묘(奧妙)한 이치(理致)를 깨달아서 통().

사색[思索]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헤아려 생각함. 사물(事物)의 이치(理致)를 파고들어 깊이 생각함. 이론적(理論的)으로 사유(思惟).

풍운[風雲] 영웅이 세상에 나와 큰 뜻을 품고 힘을 발휘하는 기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회적, 정치적으로 세상이 크게 변하려는 기운이나 그로 인해 매우 어지러운 형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 바람과 그름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것처럼 영웅(英雄) 호걸(豪傑)들이 세상(世上)에 두각을 나타내는 좋은 기운(氣運). 세상(世上)이 크게 변()하려는 기운(氣運).

변태[變態] 탈바꿈. ()하여 달라진 상태(狀態).

호웅[豪雄] 호걸(豪傑)과 영웅(英雄)을 아울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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