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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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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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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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影神三首[형영신32] 影答形[영답형] 그림자가 몸에게 답하다

 

- 陶淵明[도연명] -

 

存生不可言[존생불가언] 오래 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衛生每苦拙[위생매고졸] 살아내는 것만도 매양 어렵네

誠願遊崑華[성원유곤화] 참으로 선경에서 노닐기 원하나

邈然茲道絶[막연자도절] 아득히 그 길은 끊어졌다네

與子相遇來[여자상우래] 그대와 서로 만나 지내오면서

未嘗異悲悅[미상이비열] 슬픔과 기쁨을 달리한 적 없었지

憩蔭若暫乖[게음약잠괴] 그늘에 쉬면 잠시 떨어진 듯하나

止日終不別[지일종불별] 햇볕 아래서는 헤어진 적 없었네

此同旣難常[차동기난상] 이처럼 함께 영원하기는 힘드니

黯爾俱時滅[암이구시멸] 때가되면 더불어 사라짐이 슬프네

身沒名亦盡[신몰명역진] 몸이 없어지면 이름 또한 다하니

念之五情熱[염지오정열] 생각수록 오만 감정 끓어오르네

立善有遺愛[입선유유애] 선행하면 후세에 은혜를 남기리니

胡爲不自竭[호위부자갈] 어찌 스스로 힘을 다하지 않으랴

酒云能消憂[주운능소우] 술이 근심을 없애준다 말하지만

方此詎不劣[방차거불렬] 이와 비교하면 어찌 하찮지 않은가

 

形影神三首형영신3幷序병서 : 몸과 그림자와 정신 3수 서문귀하건 천하건 어질건 어리석건 아득바득 삶에 집착하지 않는 자가 없으니, 이것은 심히 미혹된 것이다. 그래서 몸과 그림자의 괴로움을 극진히 진술하고, 정신이 자연의 이치를 변석하여 말하는 것으로써 그것을 풀고자 하였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군자들은 모두 그런 의도를 받아들이기 바란다[貴賤賢愚, 莫不營營以惜生, 斯甚惑焉故極陳形影之苦, 言神辨自然以釋之. 好事君子, 共取其心焉.]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애석[愛惜] 아끼고 사랑함. 아깝고 서운함. 사랑하고 아까움. 매우 사랑하여 섭섭하고 아깝게 여김. 소중하게 여기다. 애호하다.

영영[營營] 염치를 불고하고 이끗만 추구하는 행위. 악착같이 이익을 추구하는 모양. 이익을 얻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 모양. 명예, 세력, 이익 따위를 얻기 위해 몹시 바쁘게 지내거나 아득바득하는 모양을 형용하는 말이다.

변석[辨析] 옳고 그름을 가려 사물의 이치를 분명하게 밝힘. 판별하고 분석하다. 분석 식별하다.

호사[好事] 참견하기를 좋아하다.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들기 좋아하다. 좋은 일. 일을 벌이기를 좋아함.

호사자[好事者] 일을 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 남의 일에 특별히 흥미를 가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

호사가[好事家] 일을 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흥밋거리를 일삼아 좇는 사람.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사람.

호사군자[好事君子]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 끼어들기 좋아하는 사람. 일벌이기 좋아하는 사람. 시비걸기 좋아하는 사람. 양상군자(梁上君子)와 유사한 표현으로 보인다.

존생[存生] 생명을 오래도로 유지함. 장자(莊子) 19편 달생(達生)슬프구나! 세상 사람들은 육체를 보양하는 것으로써 충분히 삶을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육체를 보양하는 것으로써는 진실로 삶을 보존하기에 족하지 않다고 한다면, 세상에 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悲夫! 世之人以爲養形足以存生. 而養形果不足以存生, 則世奚足爲哉?]”라고 하였다.

위생[衛生] 질병을 막아 생명을 지킴. 신체를 보호하여 사람을 건강하고 장수하게 함을 이른다. 삶을 잘 지키고 경영하다. 삶을 도탑게 하다.

위생경[衛生經] 생명을 지키는 방법. 장자(莊子) 23편 경상초(庚桑楚)에 삶을 보양하는 방법에 대하여 듣고 싶다는 남영주(南榮趎)의 말에 노자(老子)삶을 보양하는 방법이란 위대한 도 하나를 지니는 것이며, 자기 본성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점치는 것에 의하여 자기의 길흉을 판단하려 들지 않아야 하고, 자기 분수를 지킬 줄 알아야 하고, 인위적인 행위를 그만둘 수 있어야 합니다. 남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자기를 충실히 지닐 수 있어야 합니다. 행동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마음은 거리낌이 없어야 하고, 아이처럼 순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하루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데, 그것은 지극히 자연과 조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루 종일 주먹을 쥐고 있어도 손이 저리지 않는데 그것은 자연의 덕과 일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보면서도 눈을 깜빡이지 않는데 밖의 물건에 대하여 치우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도 가는 곳을 알지 못하고, 앉아 있어도 할 일을 알지 못합니다. 밖의 물건에 순응하고 자연의 물결에 자신을 맡깁니다. 이것이 삶을 보양하는 방법입니다[衛生之經, 能抱一乎? 能勿失乎? 能无卜筮而知吉凶乎? 能止乎? 能已乎? 能舍諸人而求諸己乎? 能翛然乎? 能侗然乎? 能兒子乎? 兒子終日嗥而嗌不嗄, 和之至也. 終日握而手不掜, 共其德也. 終日視而目不瞚, 偏不在外也. 行不知所之, 居不知所爲, 與物委蛇, 而同其波. 是衛生之經已.]”라고 하였다.

곤화[崑華] 곤륜산(崑崙山)과 화산(華山). 전설에 의하면 곤륜산에는 서왕모와 신선들이 살며, 화산은 득도하여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곳이라 한다.

막연[邈然] 아주 먼 모양. 묘망(渺茫)하다. 아득하다. 까마득하다. 감감하다. 막연하다. 막막하다.

미상[未嘗] 결코 ~()지 않다. 결코 하지 않았다. 아직 ~ 하지 못하였다. 일찍이 ~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못하다.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정[五情] 사람이 가진 다섯 가지 감정으로,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원망[]의 다섯가지 정감. 즉 온갖 감정을 가리킨다.

오정[五情] 마음속에서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으로 구체적으로는 희((((() 등 다섯 가지를 가리킨다. 불교에서는 안((((() 등 다섯 가지 감관을 통해 일어나는 정욕을 가리키기도 한다.

입선[立善]: 선을 행하다. 훌륭한 업적을 쌓다. 입덕(入德), 입공(入功), 입언(立言) 등 변하지 않을 세 가지, 즉 삼불후(三不朽)를 이루는 것을 총칭(總稱)하여 입선(立善)이라 한다. 삼불후(三不朽)에 대하여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24년 조에 덕행을 세우는 것이 최상이요, 공업을 이루는 것이 그 다음이요, 훌륭한 말을 남기는 것이 그다음인데, 이 세 가지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없어지지 않으니, 이를 일러 썩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太上有立德 其次有立功 其次有立言 雖久不廢 此之謂不朽]”라는 노()나라 숙손표(叔孫豹)의 말이 나온다.

유애[遺愛] 유애(留愛). 고인(古人)의 인애(仁愛)의 유풍(遺風), 또는 그 유풍을 지닌 사람. 지방관이 백성들에게 선정(善政)을 베푼 것을 뜻하는 말로, 이 때문에 선정비(善政碑)를 유애비(遺愛碑)라고도 칭한다. 춘추 시대 정()나라 대부 공손교(公孫僑) 곧 정자산(鄭子産)이 죽었을 때, 공자가 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옛날 사랑을 남긴 분이다[古之遺愛]”라고 칭송했던 데서 온 말이다. <春秋左氏傳 昭公20>

호위[胡爲] 함부로 행동하다. 분별없는 짓을 하다. 멋대로 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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