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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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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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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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

 

스스로를 더럽혀야 의미가 있는

올록볼록 굴곡이 많을수록

더욱 넓어져 가치가 더 큰

새하야니 돌돌 말린 소중한 너는

온갖 더러움 마다 않지만

나올 때 이름이 정해졌다는

몇 푼의 돈을 지불했다는

단지 그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너를 업수이보고

세상 더러움 닦아내고도

구겨져 휴지통에 들어가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구나.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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