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를 가벼이 여겨도

부귀를 가벼이 여기는 마음을

가벼이 여기지 못하고,

명분과 의리를 중히 여기면서

명분과 의리를 중히 여기는 마음까지

중히 여긴다면

이는 사물에 있어서

티끌과 먼지를 쓸어내지 못한 것이고,

마음에 있어서는

그 맺힌 것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뽑아 깨끗하게 하지 못하면

돌을 치우면 잡초가 다시 자라날까 두렵다.

 

能輕富貴, 不能輕一輕富貴之心.

능경부귀, 불능경일경부귀지심.

能重名義, 又復重一重名義之念.

능중명의, 우부중일중명의지념.

是事境之塵氛未掃, 而心境之芥蒂未忘.

시사경지진분미소, 이심경지개체미망.

此處拔除不淨, 恐石去而草復生矣. <菜根譚/乾隆本>

차처발제부정, 공석거이초부생의. <채근담/건륭본>

 

塵氛 : 티끌과 먼지.

心境 : 마음의 상태(狀態).

芥蒂 : (마음속의) 응어리. 울분. 적의. 반감. 맺힌 것.

 

譯文

能夠輕視富裕顯貴, 不能減輕一些富裕顯貴的心思能夠重視名聲道義, 又再加重一份名聲道義的意念. 這是事物境界的塵俗氣氛沒有掃除, 內心境界的怨恨不滿沒有忘卻. 這些地方拔除不幹淨, 恐怕石頭移去草木就重新生長了.

注解

塵芥塵土和草芥, 比喻輕微不足道. 亦指被廢棄之物. 前蜀·杜光庭 <本命醮南鬥詞>臣叨荷寵恩, 謬司藩部, 功無塵芥, 過積丘山.” 富貴富裕而顯貴, 猶言有財有勢. <論語·顏淵>商聞之矣死生有命, 富貴在天.”

名義名聲與道義. <韓非子·詭使>官爵所以勸民也, 而好名義·不進仕者, 世謂之烈士.” ·吳曾 <能改齋漫錄·沿襲>人生所享厚薄, 各有定分. 世有以智力取者, 自謂己能, 往往不顧名義.”

塵氛塵俗的氣氛. ·唐順之 <壽張通政>蚤躭玄寂謝塵氛, 隱身猶嫌名可聞.”

心境本意佛教語, 指意識與外物. ·希運 <黃檗山斷際禪師傳心法要>凡夫取境, 道人取心. 心境雙忘, 乃是真法.” 此作內心境界解.

芥蒂本意 蒂芥”. 細小的梗塞物. ·翟灝 <通俗編·草木>今人每顛倒言之曰芥蔕”, 乃自宋人詩始.” 比喻積在心中的怨恨·不滿或不快. ·蘇軾 <與王定國書>今得來教, 既不見棄絶, 而能以道自遣, 無絲髮芥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