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食野望[한식야망] 한식날 들판을 바라보며

 

- 熊孺登[웅유등] -

 

拜掃無過骨肉親[배소무과골육친] 골육의 성묘를 지나치지 마시라

一年唯此兩三辰[일년유차양삼진] 일 년에 오직 청명한식뿐이라오

塚頭莫種有花樹[총두막종유화수] 무덤에다 꽃나물랑 심지 마시라

春色不關泉下人[춘색불관천하인] 봄빛은 황천 사람과 상관없다오



웅유등[熊孺登] ()나라 때 종릉(鍾陵: 지금의 강서성江西省 진현현進賢縣) 사람이다. 헌종(憲宗) 원화(元和: 806~820) 연간을 살았다. 진사(進士)가 된 뒤에 사천(四川)의 번진(藩鎭)에서 종사했고, 백거이(白居易) 및 유우석(劉禹錫)과 교유하며 시를 주고받았다.

한식[寒食] 동지(冬至)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다. 이 날은 불을 금하고 식은 음식을 먹는 명절인데, 중국 진문공(晉文公)의 충신 개자추(介子推)가 논공행상에 불만이 있어 산에 들어가 나오지 않으므로, 임금 문공은 그 산에 불을 놓아 나오기를 바랐으나 나오지 않고 불에 타 죽으니, 이를 애도하여 화식(火食)을 금한 데서 생긴 풍속이다. 그래서 금연일(禁烟日), 숙식(熟食), 냉절(冷節)이라고도 한다. 설날·단오(端午추석(秋夕)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로, 음력 2월 또는 3월에 든다.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철이 이르고, 3월에 드는 해는 철이 늦다. 그래서 ‘2월 한식에는 꽃이 피지 않아 3월 한식에는 꽃이 핀다.’는 말이 전한다. 한식은 어느 해나 청명절(淸明節) 바로 다음날이거나 같은 날에 든다. 양력 45일이나 6일쯤 든다. 옛날 나라에서는 이 날에 종묘(宗廟)와 각 능원(陵園)에 제향(祭享), 사삿집에서는 조상(祖上)의 무덤에 제사(祭祀)를 지냈다.

야망[野望] 들을 바라봄. 들에서 바라봄. 남 몰래 품고 있는 큰 희망. 무리한 욕심을 이루려는 희망.

배소[拜掃] 조상의 묘를 깨끗이 정돈하고 돌봄. 조상의 묘를 소제(掃除)하고 성묘(省墓)하는 것.

골육친[骨肉親] 골육지친(骨肉之親). 골육지친이란 곧 혈육 관계인 부모나 형제의 관계를 비유한 말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정통(精通)편에 ()나라에 신희(申喜)라는 사람은 어머니와 생이별을 하였다. 어느 날, 걸식(乞食)하는 사람이 문밖에 서서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마음이 너무 슬퍼서 그것이 얼굴에까지 나타났다. 그래서 문지기에게 그 걸인을 집으로 불러오도록 하여, 그에게 어찌 걸인이 되었는지를 물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보니, 그 걸인은 바로 자신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부모와 자식, 자식과 부모는 본디 한 몸뚱이에서 갈라지고, 동기(同氣)였다가 분리된 것이다. 풀의 꽃과 열매, 나무의 뿌리와 심()처럼, 이 둘은 비록 있는 곳이 다르더라도 서로 통하고, 고통이 있으면 서로 도우고, 근심이 있으면 서로 느끼며, 살아 있을 때는 기뻐하고, 죽으면 서로 슬퍼하는 것이다. 이것이 골육간의 사랑이라는 것이다[父母之於子也, 子之於父母也, 一體而兩分, 同氣而異息, 若草莽之有華實也, 若樹木之有根心也, 雖異處而相通, 隱志相及, 痛疾相救, 憂思相感, 生則相歡, 死則相哀, 此之謂骨肉之親.]”라고 하였다.

중삼[重三] ()을 거듭한다는 뜻으로, 삼월 삼일을 이르는 말. 음력 33. 상사일(上巳日). 삼짇날.

삼진일[三辰日] 삼짇날을 달리 부르는 말. 음력 33일을 일컫는다. 삼진일에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동면하는 개구리와 뱀이 땅속에서 나오고 기러기도 북으로 날아간다고 한다. 삼진일에 시냇물에 가서 머리를 감고 머리카락의 끝을 끊어서 시냇물에 흘려보내면 물줄기처럼 머리카락이 잘 자란다고 한다. 답청절(踏靑節), 삼삼일(三三日), 삼샛날, 상사일(上巳日), 상제(上除), 계음일(禊飮日), 원사일(元巳日), 제비오는날, 중삼일(重三日), 답백초(踏白草).

청명[淸明] 일 년 중 날이 가장 맑다는 때.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로,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다. 양력 45일이나 6일 무렵이다. 한식(寒食)과 겹치거나 하루 사이로 든다. 하늘이 맑게 개어 만물의 생기가 왕성해지며 화창해 나무를 심기에 적당한 시기이다.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논밭에 가래질을 하고, 못자리판을 만들기도 한다. 청명은 6년에 한 번씩 한식과 겹치거나 하루 전이 되기도 하여, 대개 한식 풍습과 겹친다. 중국 고사에서 유래된 한식과 전후하여 흔히 성묘를 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