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二十首[其一]음주201 / 성쇠는 번갈아드니

 

- 陶淵明[도연명] -

 

衰榮無定在[쇠영무정재] 쇠하고 성함은 정해진 자리 없어

彼此更共之[피차경공지] 서로 번갈아드니 한가지라네

邵生瓜田中[소생과전중] 소평이 오이 밭에 은거하던 것이

寧似東陵時[영사동릉시] 동릉후였던 때와 어찌 같으랴

寒署有代謝[한서유대사] 추위와 더위 서로 바뀜이 있듯이

人道每如茲[인도매여자] 인생길도 매양 이와 같다네

達人解其會[달인해기회] 통달한 사람이면 그 이치 깨달아

逝將不復疑[서장불부의] 앞으로 다시는 의심치 않으리라

忽與一樽酒[홀여일준주] 뜻하지 않게 술 한 동이 생기니

日夕歡相持[일석환상지] 날 저물어 즐거이 술과 마주하네

 

幷序병서 : 나는 한가롭게 살아 기뻐할 일이 적은데다 근래에는 밤마저 길어지는 차에, 우연찮게 좋은 술을 얻게 되어 저녁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림자를 돌아보며 홀로 잔을 비우고 홀연히 취하곤 하는데, 취한 후에는 언제나 시 몇 구를 적어 스스로 즐겼다. 붓으로 종이에 적은 것이 꽤 되어, 말에 조리도 두서도 없지만 애오라지 친구에게 쓰게 하여 이로써 즐거운 웃음거리로 삼고자 한다[余閒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飮酒二十首 幷序>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영고성쇠[榮枯盛衰] 영화(榮華)롭고 마르고[] ()하고 쇠()함이란 뜻으로, 개인(個人)이나 사회(社會)의 성()하고 쇠()함이 서로 뒤바뀌는 현상(現象)을 이른다.

소생[邵生] 소평(邵平)을 이른다. 사기(史記) 소상국세가(蕭相國世家)소평은 진()나라 때 일찍이 동릉후(東陵侯)에 봉해졌었는데, 진나라가 멸망한 뒤에는 스스로 평민의 신분이 되어 장안성(長安城) 동문[靑門] 밖에 오이를 심고 가꾸며 조용히 은거했던바, 특히 그 오이가 맛이 좋기로 유명하여 당시 사람들로부터 동릉과(東陵瓜)라고 일컬어지기까지 하였다[召平者, 故秦東陵侯. 秦破, 為布衣, , 種瓜長安城東. 瓜美, 故世俗謂之東陵瓜.]”라고 하였다.

대사[代謝] 새것과 헌 것이 바뀜. 교대. 묵은 것이 없어지고 새것이 대신(代身) 생기는 일.

[] 이치(理致)가 모여 있는 곳. 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고 그 회통함을 살펴서 전례를 행하였다[聖人有以見天下之動 而觀其會通 以行其典禮]”라고 하였는데, 그 주()()는 이치가 모여 있는 곳이고, ()은 이치가 막힘이 없는 곳이다[會謂理之所聚處, 通謂理之無礙處.]”라고 하였다.

서장[逝將] 앞으로 ~하려 하다.

일석[日夕] 저녁.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

상지[相持] 서로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고 양보하지 않음. 서로 버티다. 서로 고집하다. 쌍방이 대립하다.

병서[幷序] 서문(序文). 병서(幷序)()를 아울러 쓴다는 의미이다. ‘()’란 한문 문체의 하나로, 발단과 끝맺음을 적은 글이다.

전차[詮次] 말이나 글에서 짜여져 있는 조리나 순서.

조리[條理] 말이나 글 또는 일이나 행동에서 앞뒤가 들어맞고 체계가 서는 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