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방고리[道傍苦李] 길가의 쓰디쓴 오얏이라는 말로 아무도 따는 사람이 없이 버림받는다는 뜻이다. 왕융(王戎)이 어렸을 때의 일이다. 동네의 같은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데, 저쪽 길가에 오얏나무 한그루가 가지가 휘어질 만큼 많은 열매를 매어단 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본 아이들은 그 열매를 따려고 앞을 다투어 달려갔다. 그런데 왕융 혼자만은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지나가던 사람이 너는 왜 열매를 따러 달려가지 않느냐?”고 물으니 왕융이 무덤덤하게 길가에 있는데, 아직도 저렇게 열매가 많이 매달려 있는 것은 틀림없이 써서 먹지 못할 열매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아이들이 열매를 따 맛을 보니 왕융의 말대로 과연 먹을 수 없는 것이었다. <세설신어(世說新語)>

도방리고오투육[道傍吏苦烏偸肉] 정사(政事)의 치밀함을 비유한 말이다. () 나라 때 황패(黃覇)가 영천태수(潁川太守)로 있을 적에 민정을 사찰할 일이 있어 나이 많은 청렴한 한 아전을 골라 내보냈는데, 그 아전이 직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길가에서 밥을 먹을 때 까마귀가 고기를 훔쳐간 일이 있었다. 그런데 황패는 이 일을 다른 백성으로부터 이미 전해 듣고 있다가 그 아전이 사찰을 마치고 돌아오자, 황패가 위로하여 말하기를 대단히 고통스러웠겠다. 길가에서 밥을 먹다가 까마귀에게 고기까지 빼앗겼구나.”라고 하니, 그 아전이 크게 놀라 한 가지 일도 속이지 않고 사실대로 보고함으로써 일을 잘 조처하게 되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漢書 卷八十九>

도변고리[道邊苦李]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하나인 왕융(王戎)이 어렸을 적에 길가의 오얏나무를 보고는 따 먹을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필시 맛이 쓸 것이라고 말한 고사에서 유래하여, 도변고리는 용렬한 인간, 혹은 무용지물의 뜻으로 곧잘 쓰이게 되었다. <世說新語 雅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