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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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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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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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물치지格物致知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중국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로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8조목으로 된 내용 중, 처음 두 조목을 가리키는데, 이 말은 본래의 뜻이 밝혀지지 않아 후세에 그 해석을 놓고 여러 학파(學派)가 생겨났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주자학파와 양명학파이다.

주자는 ()을 이른다()는 뜻으로 해석하여 모든 사물의 이치(理致)를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앎에 이른다(致知)고 하는, 이른바 성즉리설(性卽理說)을 확립하였고, 왕양명은 사람의 참다운 양지(良知)를 얻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물욕(物欲)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하여, 격을 물리친다는 뜻으로 풀이한 심즉리설(心卽理說)을 확립하였다.

, 주자의 격물치지가 지식 위주인 것에 반해 왕양명은 도덕적 실천을 중시하고 있어 오늘날 주자학을 이학(理學)이라 하고, 양명학을 심학(心學)이라고도 한다.

주자의 격물치지에 대한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세상 만물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 이치를 지니고 있다. 이 이치를 하나씩 하나씩 추구해 들어가면 마침내 확연하게 세상 만물의 표리와 정표 조잡한 것들을 밝혀 낼 수가 있다. 다시 말하면 격물의 ()은 도달한다는 것이니 격물은 즉, 사물에 도달한다는 말이다. 만물이 지닌 이치를 추구하는 궁리(窮理)와도 같은 뜻이라 하겠으며 세상 사물에 이르고 이치의 추궁으로부터 지식을 쌓아올려서 지()를 치()한다는 것이다.”

주자에 심취하였던 왕양명은 그의 가르침에 따라서 격물치지의 진수를 실제로 체득해 보려고 하였다. 이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있다는 주자의 말대로 자기 집 둘레에 있는 대나무 숲의 그 무수한 대나무 그루마다 이()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왕양명은 오랫동안의 세심한 관찰 끝에 한 그루씩 대나무를 잘라 보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찰로 실험을 아무리 거듭해 보아도 대나무에서는 기대했던 주자의 이()라는 것을 발견하지도 터득할 수도 없었다. 번민한 나머지 왕양명은 병이 들고 말았다. 왕양명은 주자의 학설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으며 드디어는 주자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독자적인 해석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주자와 달리 그가 생각해낸 격물치지의 풀이는 다음과 같다.

격물의 물이란 사물을 가리키는 것이니 사() , 일이다. 일이란 부모를 모시고 섬긴다거나 임금을 받들고 섬긴다거나 하는 것으로 마음의 행동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그 이면에 마음이 있으며, 마음의 곁에는 달리 물건이라든가 이치 따위가 없다. 때문에 격물의 격이란 바로잡는다라 해석해야 한다. 일을 바로잡고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 곧 격물이다. 악을 버리고 마음을 바로잡음으로써 사람 마음속에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양심과 지혜를 밝게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를 치()한다는 치지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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