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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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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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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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귤북지南橘北枳환경에 따라 변한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경공(景公)을 도와 선정을 폈던 명재상 안자(晏子)는 키가 5척도 안 되는 작은 몸집이었지만 박학하고 사리에 밝았으며 무엇보다도 달변과 임기응변에 뛰어났다.

당시 옆에 있던 초()나라는 강국이었다. 그래서 제의 경공은 화친을 맺고자 안영을 사신으로 보냈다. 하지만 초의 영왕(靈王)은 그에게 모욕을 줌으로써 초의 위신을 높이고 싶었다. 영왕이 말했다.

제나라에는 사람이 없나 보군. 어째서 당신 같은 난쟁이를 보냈단 말이오?”

안영이 대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진 나라에는 어진 자를, 무도한 나라에는 무도한 사람을 보내지요. 또 대인은 대국에, 소인은 소국에 보낸답니다. 저는 소인이라 초나라 같은 소국에 왔을 뿐입니다.”

과연 듣던 대로 보통 인물이 아니구나하고 영왕은 생각했다. 조금 있으니까 포졸이 죄수를 포박해 대궐 앞을 지나갔다. 영왕이 이유를 묻자 포졸이 대답했다.

제나라 사람인데 도둑질을 했습니다.”

영왕이 안영에게 비아냥거리며 말하였다.

제나라 사람들은 모두 도둑질하는 버릇이 있는가.”

안영이 대답했다.

신이 듣자 하니 강남의 귤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고 합니다. 토질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晏子春秋(안자춘추)에 보이는 말이다.

사람이란 처해 있는 환경에 따라 착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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