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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승강장
병마용갱(兵馬俑坑)이다.
나름 정연히 줄지어 서
돌아가기 위해 떠나기 위해
유리벽을 향해
저마다 불 켜진 홀(笏)을 받들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허락으로
피스톤처럼 어둠을 밀고 와
유리벽이 갈라지고
물음표들을 토해내고 또
후루룩 빨아들이고는
눈에 불 켠 토룡(土龍)이 어둠을 밀고가면
또 다른 시간이 뒤쫓아 길게
꼬리를 늘이며 따라간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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