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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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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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균형이 중요하다

 

열자5편 탕문11]-

 

물건에 있어서 힘의 균형을 취한다는 것은 천하에 지극한 이치이다. 이 이치는 적어도 형체가 있는 물건이라면 역시 다 그러하다.

머리카락 한 올도 그와 같이 힘의 균형을 취하고 있으면 거기에 매어 달려 있는 물건도 자연히 힘을 평균되게 받아서 아무리 무거운 것이라도 끌려온다. 그러나 만일 그렇지 못하여 힘의 가벼움과 무거움이 고르지 못하면 물건을 끌어당길 때에 머리카락이 곧 끊어진다. 이것은 다름이 아니라 머리카락이 힘의 균형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머리카락이 가늘다고 하더라도 힘의 균형을 취하고 있으면 이것을 끊으려고 하여도 도저히 끊을 수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개중에는 그러한 이치를 아는 사람도 있다.

실례로 초나라 사람 가운데 낚시질을 잘하는 섬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 개의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낚싯줄을 만들고 아주 가느다란 바늘로 낚시를 만들고 아주 가는 싸리나무 가지로 낚싯대를 만들고 쌀알을 쪼개어 미끼를 만들어 가지고서도 수레에 실을 정도의 커다란 물고기를 백 길이나 깊고 급류가 흐르는 연못 가운데서 낚았다. 그러나 낚싯줄도 끊어지지 않고 낚시도 펴지지 않고, 낚싯대도 휘어지지 않았다.

초나라 왕은 섬하가 이렇게 낚시질을 잘 한다는 말을 듣고 기이하게 여겨 그를 불러 그 방법을 물었다. 섬하가 왕에게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포저자라는 사람은 줄 달린 화살로 새를 쏘아 잡을 때에 아주 약한 활에 매우 가는 줄이 달린 화살을 활촉에 대고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퉁기면 푸른 하늘 구름 사이로 날아가는 한 쌍의 왜가리까지도 쏘아 떨어뜨린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마음을 한데 모으고 손의 힘을 활에 골고루 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포저자의 활 쏘는 정신을 본받아서 낚시질하는 것을 배운지 오 년만에야 비로소 그 방법을 다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수 가에서 낚싯대를 손에 잡고 있을 때에는 마음에 아무 잡념이 없고 다만 물고기만 생각하였습니다. 낚싯줄을 물에 던져 낚시가 물 속에 잠겨 들어가면 제 손의 힘은 낚싯대에서 줄에 달린 낚시까지 골고루 미쳐 아무 물건도 이것을 어지럽히지 못합니다. 이 때 물고기가 제 조그만 낚시 미끼를 보면 마치 물 속에 잠겨 있는 티끌이나 뭉쳐 있는 물거품처럼 여겨 의심 없이 삼켜버립니다. 그러므로 이런 이치를 알면 모든 물건을 다루는데 있어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제재할 수 있고, 가벼운 물건으로 무거운 물건을 농락 할 수 있습니다. 임금님께서도 나라를 다스릴 때 이러한 방법을 쓸 수 있다면 온 천하를 한 손아귀에 넣고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또 무슨 일인들 못할 것이 있겠습니까.”

초나라 임금은 이 말을 듣고 감탄하며 말했다.

그것 참 좋은 말씀입니다.”

 

列子5篇 湯問11]-

, 天下之至理也, 連於形物亦然. 均髮均縣輕重而髮絶, 髮不均也. 均也, 其絶也, 莫絶. 人以爲不然, 自有知其然者也. 詹何以獨繭絲爲綸, 芒針爲鉤, 荊蓧爲竿, 剖粒爲餌, 引盈車之魚於百仞之淵汨流之中, 綸不絶, 鉤不伸, 竿不橈. 楚王聞而異之, 召問其故. 詹何曰:臣聞先大夫之言. 蒲且子之弋也, 弱弓纖繳, 乘風振之, 連雙鶬於靑云之際. 用心專, 動手均也. 臣因其事, 放而學釣, 五年始盡其道. 當臣之臨河持竿, 心無雜慮, 唯魚之念; 投綸沉鉤, 手無輕重, 物莫能亂. 魚見臣之鉤餌, 猶沉埃聚沫, 呑之不疑. 所以能以弱制彊, 以輕致重也. 大王治國誠能若此, 則天下可運於一握, 將亦奚事哉?楚王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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