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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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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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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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과 포숙의 우정[管鮑之交관포지교]

 

열자6편 역명3]-

 

관이오와 포숙아는 본래 고향이 같은 영상땅 사람으로 우정이 남다른 사이였다. 같이 제나라에 있으면서 관이오는 그 나라의 공자 규를 섬겼고, 포숙아는 공자 소백을 섬기게 되었다.

그런데 제나라에는 왕의 총애를 받는 첩의 소생들이 많아 그들도 다 태자와 같이 대우해 주었다. 백성들은 왕이 죽은 후에 태자와 서자들이 서로 왕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어 반드시 내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몹시 걱정들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관이오와 소홀 두 사람은 공자 규를 따라 노나라로 달아났고, 포숙아는 공자 소백을 따라 거땅으로 달아났다.

과연 얼마 되지 않아 공손무지라는 신하가 난을 일으켜 임금 양공을 죽였다. 그러나 무지도 국민들에게 피살되었다. 이리하여 제나라는 임금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자 규와 소백 두 공자는 제각기 급히 국내로 들어가서 임금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공자 규를 받들고 있던 관이오는 자기 주군을 위하여 노나라에서 군사를 거느리고 돌아오는 소백공자를 거도에서 길을 가로막고 있다가 그와 전쟁을 했다. 관이오는 활로 소백 공자를 쏘아 그 허리에 띠고 있던 혁대의 고리쇠를 쏘아 맞혔다. 소백공자는 운 좋게 몸은 다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전쟁의 결과, 소백공자가 승리를 거두어 제나라의 임금(환공)이 되었고, 노나라를 위협하여 자기 형인 공자 규를 죽이게 했다. 그를 받들고 있던 소흘은 자기 주군을 따라 같이 죽고, 관이오는 노나라 감옥에 감금되었다.

포숙아는 자기 친구 관이오를 위하여 환공에게 말했다.

관이오는 비범한 인물로서 정치를 맡기면 한 나라를 잘 다스릴만한 큰 인물입니다.”

환공이 말했다.

그 사람은 나의 원수이니 죽여버리고 싶다.”

포숙아가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일찍이 들은 말이 있는데 어진 임금에게는 사사로운 원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자기 주인에게 충성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역시 다른 사람에게도 충성을 다할 수 있습니다. 임금께서 만일 천하의 패왕이 될 뜻이 있으시면 관이오와 같은 인물이 아니고는 안됩니다. 부디 그를 석방하여 주십시오.”

환공은 포숙아의 말을 듣고 관중을 불러 노나라에서 제나라로 돌아오게 했다. 포숙아는 교외까지 마중을 나갔다. 그는 수레 안에 갇히어 밧줄에 묶여 있는 관중을 풀어놓게 한 다음 제나라의 서울로 같이 들어와서 환공에게 안내했다.

환공은 그를 극진한 예로 대우하여 왕족보다도 더 높은 벼슬을 주었다. 포숙아는 자진해서 관중의 밑에 있기를 원했고, 환공은 모든 정권을 관중에게 맡기고 그를 자기의 작은 아버지라 불렀다. 이리하여 환공은 마침내 천하 제후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패주가 되었다.

어느 날 관중은 자기 친구 포숙에 대해 말했다.

내가 젊어서 곤궁하게 지낼 때에 포숙과 함께 장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이익을 분배할 때 항상 내가 많이 차지했으나, 포숙은 나를 욕심이 많다 하지 않았고, 내가 집이 가난하기 때문이라 했다. 또 포숙과 같이 무슨 일을 꾸미다가 실패하여 크게 곤궁하게 된 때가 있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지 않고,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 해도 계획한 일이 때에 따라서 이로운 일도 있고 불리한 일도 있다고 했다. 또 나는 일찍이 세 번이나 세상에 나가 벼슬을 하다가 세 번 다 임금에게 내쫓긴 일이 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못난 사람이라 하지 않고 내가 때를 만나지 못한 탓이라 했다. 또 나는 일찍이 전쟁에 나가 세 번 싸워 세 번 다 패한 적이 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겁쟁이라 하지 않고 내게 늙은 어머니가 계신 까닭이라고 했다. 또 얼마 전에 공자 규가 패했을 때 소흘은 따라 죽고 나는 감금되어 욕을 보았지만, 포숙은 나를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하지 않고, 나를 조그만 절개를 지키지 못하는 데는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좋은 이름을 천하게 나타내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라 했다. ! 나를 낳은 이는 부모님이지만 나를 아는 이는 포숙이다!”

 

列子6篇 力命3]-

管夷吾鮑叔牙二人相友甚戚, 同處於齊. 管夷吾事公子糾, 鮑叔牙事公子小白. 齊公族多寵, 嫡庶竝行. 國人懼亂. 管仲與召忽奉公子糾奔魯, 鮑叔奉公子小白奔莒. 旣而公孫無知作亂, 齊無君, 二公子爭入. 管夷吾與小白戰於莒道, 射中小白帶鉤. 小白旣立, 脅魯殺子糾, 召忽死之, 管夷吾被囚. 鮑叔牙謂桓公曰:管夷吾能, 可以治國.桓公曰:‘我仇也, 願殺之. 鮑叔牙曰:吾聞賢君無私怨, 且人能爲其主, 亦必能爲人君. 如欲霸王, 非夷吾其弗可. 君必舍之!遂召管仲. 魯歸之齊, 鮑叔牙郊迎, 釋其囚. 桓公禮之, 而位於高國之上, 鮑叔牙以身下之, 任以國政. 號曰仲父. 桓公遂霸. 管仲嘗歎曰:吾少窮困時, 嘗與鮑叔賈, 分財多自與; 鮑叔不以我爲貪知我貧也. 吾嘗爲鮑叔謀事而大窮困, 鮑叔不以我爲愚, 知時有利不利也. 吾嘗三仕, 三見逐於君, 鮑叔不以我爲怯, 知我有老母也. 公子糾敗, 召忽死之, 吾幽囚受辱; 鮑叔不以我爲無恥, 知我不羞小節, 而恥名不顯於天下也. 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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