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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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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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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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지혜로 추구할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니다

 

- 장자(잡편)25편 칙양11-

 

소지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것을 도라고 말하여도 되겠습니까?”

대공조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 지금 세상의 물건의 수를 헤아려 보면 만 가지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만물이라고 한정하여 말하는 것은 숫자 중에서 많은 단위를 붙여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형체 중에서 큰 것이며, 음과 양이라는 것은 기 중에서 큰 것이다. 도라는 것은 그것들 전체에 대하여 공정히 작용하는 것이다. 그것의 위대함을 근거로 하여 그것을 도라고 부른다면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도라는 이름을 지니게 되면 곧 다른 물건과 상대적인 것이 될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이 논한다면, 비유를 들면 여론과 도는 개와 말이나 같은 것이 되어 도의 진실함이 멀리 미치지 못하는 것이 된다.”

소지가 말했다.

사방 천지 사이의 만물의 발생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입니까?”

대공조가 말했다.

음과 양이 서로 작용하여 서로 해치기도 하고 서로 다스리기도 한다. 사계절이 서로 엇바뀌면서 서로 발생하게 하기도 하고, 서로 죽이기도 한다. 욕망과 증오와 버리고 취하는 생각들이 여기에서 문득 일어나, 암놈과 수놈이 결합함으로써 모든 것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안락과 위험이 서로 바뀌며, 화와 복이 서로 번갈아 발생하고, 더딘 것과 다급한 것이 서로 엇갈리며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현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명분과 실태는 조리를 이룰 수도 있으며 그 정미한 작용은 기술할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질서를 따라서 서로 다스려지며 운행의 오르내림에 의하여 서로 작용을 하여, 궁해지면 되돌아오고 끝나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이 만물이 지니고 있는 현상이다. 따라서 그것은 말로도 표현할 수 있고 지혜로도 추구할 수 있는 것인데, 물건의 현상을 정리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은 물건이 없어지는 것을 추궁하지도 않고 물건이 생겨나는 근원을 따지지도 않는다. 이것은 논리로써 논할 수 없이 중지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莊子(雜篇)25篇 則陽11-

少知曰:「四方之內, 六合之裏, 萬物之所生惡起?

大公調曰:「陰陽相照, 相蓋相治. 四時相代, 相生相殺. 欲惡去就, 於是橋起. 雌雄片合, 於是庸有. 安危相易, 禍福相生, 緩急相摩, 聚散以成. 此名實之可紀, 精微之可志也. 隨序之相理, 橋運之相使, 窮則反, 終則始. 此物之所有. 言之所盡, 知之所至, 極物而已. 覩道之人, 不隨其所廢, 不原其所起, 此議之所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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