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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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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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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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아도 부처로 살면

 

-[제3칙]일면불월면불 -

   

<수시>-----------------------------

어느 때는 행위를 보여주기도 하고, 어느 때는 경계를 들어 주기도 하며, 또 어떤 때는 짧은 한 마디 대꾸로 깨우쳐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고운 살에 상처를 내어 흠집 투성이로 만드는 것이다. 대도의 활동이 드러남은 세간의 법칙 속에 있지 않다. 지극한 도가 하늘을 덮고 땅을 덮음을 헤아려 안다 하여도, 그것은 손으로 더듬어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찾아낼 수 있어도 좋고, 찾아낼 수 없어도 좋다. 그런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찾아낼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잘못이고, 찾아낼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잘못이다. 아주 위험한 일이다. 찾아낼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찾아낼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안 된다 하면, 이를 어떻게 하여야 하겠는가.

 

<본칙>-----------------------------

마조스님이 노환으로 몸이 편치 않았다. 원주가 찾아와서 물었다.

“스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마조스님이 말하였다.

“일면불도 있고 월면불도 있다.”

 

<송>-------------------------------

일면불이니 월면불이니

오제 삼황 그것들 다 무엇이더냐

이십 년 내내 괴로웠던 나날들

그것들 찾아 창룡굴 몇 번이나 들락였나

능히 감당하여 이을지언정

눈 밝은 이들이여 가벼이 여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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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면불은 천팔백년, 월면불은 하루 밤낮만 산다고 한다.

 

-[第3則]日面佛月面佛 -

<垂示> 垂示云. 一機一境. 一言一句. 且圖有箇入處. 好肉上剜瘡. 成窠成窟. 大用現前不存軌則. 且圖知有向上事. 蓋天蓋地又摸索不著. 恁麽也得. 不恁麽也得. 太廉纖生. 恁麽也不得. 不恁麽也不得. 太孤危生. 不涉二塗. 如何卽是. 請試擧看

<本則> 擧. 馬大師不安. 院主問. 和尙近日. 尊候如何. 大師云. 日面佛月面佛.

<頌> 日面佛月面佛. 五帝三皇是何物. 二十年來曾苦辛. 爲君幾下蒼龍窟. 屈. 堪述. 明眼衲僧莫輕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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