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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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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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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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오늘 하루도 힘들었구나

곤히 자는 아내의 모습을 보다

뭔지 모를 것이 북받친다.

 

이제는 혼자 아닌 둘이 하나로

남은 날을 부대끼며 살아갈 사람

평화로이 자는 저 얼굴처럼

우리의 내일도 저러할까

이따금 뒤척이는 잠꼬대는

어떤 꿈을 꾸는 것일까

 

손잡고 가다가 살아가다가

누가 먼저 손을 놓을까

누가 먼저 손을 놓칠까

그 때는 어떤 얼굴이 될까

영원히 함께 갈 수 있을까

 

곤히 자는 아내의 얼굴 위로

살포시 겹치는 또 다른 얼굴

야윈 뺨에 가만히 입 맞추고

손 한번 꼬옥 잡아본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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