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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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매사마골[買死馬骨]죽은 말의 뼈를 산다
연(燕)나라의 소왕(昭王)은 부왕을 살해하고 나라를 유린한 제(齊)나라의 원수를 갚으려고 스승 곽외에게 인재를 부탁하였다. 그러자 곽외는 이렇게 말하였다.
“옛날 어떤 임금이 천리마를 구하려고 무척 애를 썼으나 몇 년이 지나도록 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잡무를 보는 하급 관리가 와서 임금을 뵙고는 천금을 주면 천리마를 구해 오겠다고 장담을 하였습니다. 왕은 그 말을 믿고 천금을 그에게 준 후 천리마가 당도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하급관리가 죽은 천리마 머리를 오백 금이나 주고 사온 것이었습니다. 화가 난 임금이 그 하급관리를 불러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하급관리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전하, 천리마는 귀한 말이라 모두들 집안에 숨겨 놓고 결코 내놓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하께서 천리마를 그것이 죽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백 금에 샀다는 소문이 나 보십시오.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지 않겠습니까? 조금만 기다리시면 천리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전하 앞에 줄을 설 것입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얼마 후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임금 앞에 몰려들었답니다(古之人君有以千金 使涓人求千里馬者 馬已死 買其骨五百金歸 朞年千里馬至者). 또 그 하급관리는 ‘전하 우선 저를 오백 금에 사십시오. 그러면 천하의 영재들이 이 소문을 듣고 앞을 다투어 전하 곁으로 달려올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곽외의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그대로 시행하니 과연 악의(樂毅)․추연(鄒衍)과 같은 명신들이 찾아와, 소왕은 그들과 함께 나라를 일으키고 제나라에 원수도 갚았다.
전국책(戰國策) 중 연책(燕策)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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