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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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방촌이란[方寸已亂]마음가짐이 이미 혼란스러워졌다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서서(徐庶)는 여러 종류의 병법서를 독파하여 탁월한 군사전략가로 유비(劉備)의 일급 군사 참모였다. 유비와 적대적인 관계인 조조(曹操)는 서서의 비상한 재주를 탐내어 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면 유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하였다. 그리하여 조조는 서서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부하를 보냈지만 거절당하였다.
그러자 조조의 모사꾼 정욱(程昱)은 교묘한 꾀를 내었다. 서서가 천하가 다 아는 효자인 점을 악용하려는 것이었다. 서서의 어머니를 위(魏)나라로 강제로 끌고 온 다음 서서의 어머니에게 지금 인질로 붙잡혀 있으니 위나라에 투항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아들에게 쓰도록 강요하였다. 그러나 서서의 어머니는 여느 아낙네와 달리 배포가 매우 크고,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 큰일을 져버릴 수 없다고 판단하여 조조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였다.
조조는 이에 단념하지 않고 서서 어머니의 필적을 모사하여 서서에게 보냈다. 이 편지가 진짜 어머니가 보낸 편지라고 생각한 서서는 유비에게 충성을 다짐한 것에 대해 마음의 동요가 일어났다. 서서는 할 수 없이 유비에게 “저는 지금 조조가 저의 어머니를 볼모로 잡고 있으니 마음이 혼란스러워져(方寸已亂) 당신을 위해 일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솔직히 말하였다.
지조를 지키고 충성을 다하려고 다짐한 서서도 어머니에게 닥친 일에 마음이 혼란스러워져 촉한, 즉 유비를 위해 일하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마음이 편해야 하는 일도 잘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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