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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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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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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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경破鏡

 

겨우내 참았던

눈이 내렸다.

열 네 해

다섯 발자국

점점이 찍힌 눈 밭 위에

붉은 동백꽃 두 송이가

떨어졌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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